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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내일로

2013 여름 내일로 (7) 경주

by 저널리 2015. 6. 1.


게스트하우스 - 첨성대 - 황룡사지 - 경주박물관 - 월정교 - 최씨고택 - 석빙고 - 반원설 - 불국사 - 석굴암 - 안압지 - 경주역 - 영천역 - 안동역









#1

왠지 오늘은 푹자고 일어난 것 같다.

어제 잠깐 인사한 옆 침대 학생은 새벽같이 일어나 나간 것 같고, 난 계획도 없으면서 느긋하게 일어났다.

씻고 정리를 하면서 어떻게 갈지 계획을 세웠다. 

안동 월영교 야경은 포기하고, 하루동안 경주를 넉넉하게 돌아보기로 결정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어차피 안동으로 가는 기차가 하루에 세 번 밖에 없어서 야경때문에 넘어가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아침식사는 게스트 하우스 조식을 먹을까 했지만 반나절 자전거를 타야하는데 빵으로 아침을 먹기엔 부족할 듯해서 밥을 먹기로 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먹기엔 용기가 없었다 쓰고싶지 않아 엉엉)

짐을 보관한 뒤 근처에 괜찮은 식당이 있다길래 갔는데 아직 영업준비중..ㅠ

그래서 간단히 도시락을 먹으며 디테일하게 코스를 짰다.

[ 대릉원-첨성대-안압지-분황사-황룡사지-경주박물관-월정교-계림-석빙고-월성-불국사-석굴암-안압지야경 ]








#2

경주역 앞의 자전거대여점에서 하늘색자전거를 빌려서 지도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대릉원은 어차피 천마총 뿐이니 패스하고 분황사는 석탑이 궁금했지만 밖에서도 잘보여서 들어가보진 않았다.

박물관은 고고관이 보고싶었는데 수리중이라 반가운 에밀레종만 보고 나왔다.

























#2

월정교는 복원 공사중이었는데 완공되면 꼭 다시 오고싶다!!

(다시 검색해보니 2015년 현재는 2차복원중이고 밤에는 야경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월정교도 좋고 바로 옆의 최씨고택도 좋고!

우연히 유명하다는 김밥집을 마주쳐서 점심으로 사들고 다시 달렸다.


계림은... 너무 들어가고 싶었지만 들어가면 한시간은 못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지나가면서 보고 석빙고로 향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 나온 월성의 모습을 기대하고 갔는데, 늦여름이라 초록만 무성했다.

그것도 예쁘지만 괜히 찾느라 고생고생을 해서ㅠㅠ



































#3

안압지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불국사로 가는 버스를 탔다.

불국사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의자가 있길래 거기에 앉아 아까 샀던 김밥을 꺼냈다.

적당히 덥고 바람은 시원하고 김밥은 맛있고 눈 앞엔 초록이 가득하고♥ 행복했다.


수리중인 석가탑과 다보탑! 확실히 초등학교 시절 수학여행 때 본 것과는 느낌이 달랐다.

시간이 약간 촉박했지만 그냥 다음 버스를 타기로 하고 느긋하게 둘러봤다.

석굴암 가는 12번을 타고 내리자마자 도는데에 한시간이 걸린다는 책의 조언에 따라

두다다다다다 걸어올랐는데 생각보다 너무 금방 도착해서 당황스러웠다.

버스가 6시 20분인데 너무 시간이 남는다..ㅋ

석굴암은 다시 봐도 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가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사진촬영이 안되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징.


쏜살같이 올라간 길을 내려올 땐 산길을 쓸고 계시던 분을 마주쳤다.

왠지 '모모'에 나오는 베포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4

불국사로 다시 내려와서 11번 버스를 타는데 처음 불국사에 들어갔을 때부터 계속 마주치던 외국인이

이 버스가 bus station에 가냐고, 영어 할 줄 아냐고 물었는데 한국어로 대답했다.

바디랭귀지와 함께 가는게 맞다고 알려줬더니...

thank you와 함께 혀차는 소리와 동시에 윙크를 날렸다. 멋있다.......끼야아아아악

원래 페북에 잘 안올리지만 이런건 공유해야 한다며 안동으로 안가고 너에게 시집가도 되냐는 드립을 치며ㅋㅋ 글을 썼다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좀 지나니깐 윙크한 얼굴도 까먹었지만 뭔가 그 순간에 멋짐이 주륵주륵 흘렀다고.

근데 내가 가르쳐준 길을 못 찾아갈까봐, 그리고 난 왜 진작 대화할 기회를 갖고서도 놓쳐왔는가를 후회하며

내려야 할 안압지에서 안내리고 그냥 계속 버스에 있었다ㅋㅋ 허허 영어공부 좀 할 껄. 안녕 윙크남:)

하지만 덕분에 나의 일정은 엉망진창ㅋ

시장에서 뭐 사먹겠다며 경주역에 내려선 결국 못 찾아먹고 안압지까지 미친듯이 걸었다.

그리고 바로 6분만에 내달려서 자전거대여점까지 8:03에 도착해서 반납했다. 그리고는 다시 안압지로..ㅋ


진짜 인간이 인생을 왜 이렇게 비효율적이고 힘들게 고집불통으로 사는지 모르겠다. 

몸만 늘 고생한다.

결국 안압지에 가서 야경을 보는데.. 기분이 별로였다. 힘들기도 하고..

경주빵 하나 사는 것도 왠지 스트레스가 되었다.

안압지는 내가 상상하는 모습 그대로일 것 같아서 땡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안가면 아쉬울 것 같고 딱히 할 것도 없어서 갔다.

역시나 그 그림 그대로ㅋ

결국 나올 땐 정말 목도 팔도 다리도 아작아작 하는 기분이었다.



















#5

경주는 중간에 가지말까 생각했었는데 가길 잘했구나 싶다.

탁 트인 곳이 많고, 유적지가 많아서인지 역시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

자전거를 탄지 10분만에 드넓은 유적지가 나오는 것도 정말 신선했다.

날씨가 조금 더 맑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ㅎㅎ

지도어플이나 검색없이 지도로만 다니겠다 마음 먹고 돌아다닌 것도 참 좋았다.

찾아가는 재미도 있고 길을 잃는 재미도 있다.

솔직히 다 붙어있고 표지판도 있어서 쉽긴 하지만:)

오늘의 베스트는 최씨고택의 대청에 앉아 차경을 바라볼 때의 시간이었다. 한옥에 살고 싶구나.









#6

게스트하우스에서 짐을 챙겨나와서 지친 몸과 마음으로 경주역에 앉아있는데 왠지 그곳이 좀 무섭게 느껴져서,

가는길에 기차에서 충전이라도 할까 하고 영천에 미리 가있기로 헀다.

다행히 영천역은 충전도 가능했고 TV도 켜져있는 작은 대합실이 있어서 좋았다.

1:02에 온 기차를 타고 가다 스윽 잠들었는데 딱 안동에서 깼다. 

청량리로 가버릴까 하는 미친 생각도 했지만... 그냥 미친 생각이었다.

안동에 내려보니.. 안동이 제일 무서웠다. 그래서 가려고 생각했던 찜질방까지 폭풍워킹.

찜질방은.. 내가 어제까지 너무 좋은데서 잤던가...

부산 아쿠아팰리스가 모든 찜질방을 쭈구리로 만든 것 같았다.

잘 곳을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간신히 자리를 찾아 자려고 보니 너무 추웠다.

이불을 사려고 해도 모든 사람이 잠든 찜질방ㅋㅋ 잠자는 숲속의 찜질방이었다.

하지만 짧게 잠만 자고 나갈 예정이라 금방 잠들었다.

안동관광을 포기했으면 그냥 경주에서 2박을 하고 강릉으로 가거나 아예 강릉으로 넘어가는 것도 좋았을 듯..




 7:40

기상 

9:50 

아침식사

10:30 

자전거대여 

-11:50 

대릉원-첨성대-분황사-황룡사지 

-1:00 

경주박물관-월정교-최씨고택 

 2:10

안압지에서 버스탑승

2:45 

점심식사 

 4:20

불국사

 5:00

석굴암 

7:00-8:00 

뻘짓,자전거반납 

8:40 

안압지 야경 

10:55 

영천행 기차탑승 

11:30 

영천역 도착 

2:18 

안동역 도착 

3:00 

취침 


 아침식사

-3,700 

자전거 대여

-8,000 

물,레모나 

-3,800 

교리김밥2 

-3,800 

교통비 

-6,150 

불국사 입장료 

-4,000 

석굴암 입장료 

-4,000 

경주빵 

-7,000 

안압지 입장료 

-1,500 

안동 찜질방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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