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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월의 제주 - 셋째날 오후 2016/12/6 화요일 -결국 우도에서의 다른 일정은 모두 안녕을 고한 채 육지로 돌아왔다.다시 종달리에 갈까 생각도 했지만 위쪽 해안을 모두 찍어보기로 했다. 룰루세화-평대-월정-김녕-함덕 -이동하는 버스에서 처음으로 들를 세화의 식당을 알아봤다.바람을 많이 맞았더니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양식이나 퓨전보다는 국물이 있는 한식을 먹고 싶었다.찾아보다가 괜찮은 칼국수 집을 발견해서 갔으나 비정기 휴무일ㅋ대신 그 옆의 밥집으로 갔다.재연식당. 7천원의 엄마정식을 시키니 9첩 상이 차려졌다.먹다보니 나 정도의 식사량으로는 반찬을 더 적게 달라고 해도 괜찮겠다 싶었다.통통한 고등어구이 반 마리와 미역국 만으로도 밥 한 그릇을 먹을 듯 싶은데, 제육볶음에 배추쌈에 갖가지 밑반찬까지.섬마을 음식이라 시골 .. 2018. 7. 18.
2016 12월의 제주 - 셋째날 오전 쓰다가 지루해져 관뒀다가그리워서 다시 남겨 두는 여행기록. 2016/12/6 화요일 - 무언가를 쓰기도 전에 머릿속엔 할 말이 가득하다 - 어젯밤.거실의 수다에 11시까지 잠에 들지 못했다.더워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거실 소음이 끝난 뒤 잠든 것으로 보아...잠 들 타이밍이 거실 모임과 겹쳐서 더 그랬던 것 같다.감기기운+늦은 취침+스트레스=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까 했지만 2시에도 4시에도 계속 깼던 터라 결국 6시에 일어났다.대체 집에서는 어떻게 그리도 풀잠을 잘 수 있는거지.아무데서나 잘 잔다고 생각한 것 착각인가... - 마음에 아주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던 중,하늘을 좀 보고 결정하자 싶어서 거실로 나왔다.하. 역시 좋은 조짐이 보였다.여전히 불어닥치는 바람에 창문은 덜컹거리고 바람소리가 실.. 2018. 7. 18.
2016 12월의 제주 - 둘째날 2016/12/5 월요일 #1생각보다 일찍 잠들지는 못했다. 추워서였나? 그렇다기엔 전기장판이 있는데.. 새벽에 몇 번 깼다 다시 잠들었다. 알람이 울리는 7시에 창밖을 보니 안개가 자욱했다. 마음 속으로 소리를 지르며 기뻐하다가 다시 잠들었다. 30분쯤 뒤에 일어나보니 안개는 모두 사라져버렸다. 너무 아쉽지만 잠이 먼저였기에 잠시나마 기뻤던 것으로 만족:) 바닷가에 떠오른 해를 보러 다녀왔다. 썰물 때였는지 물이 꽤 많이 빠졌다. 그래서 먼 곳까지 걸어나가 사방을 둘러보니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아 기분이 좋더라. 생일날 제주 바다에서 일출보기 성공. 한참을 보다가 다시 동네산책. : SNS를 보니 이미 인지도가 있는 동네 멍멍이. 표정과 엉덩이를 벽에 기댄 자세가 매력적이다 #2내가 묵었던 날의 게스.. 2017. 8. 28.
2016 12월의 제주 - 첫째날 2016/12/4 일요일 #1- 일요일인데! 지금 이 곳은 제주도!!- 하 내 볼펜은 어디있니.. 소품샵가면 하나 장만해야지.. - 여행 온 주제에 휴대폰을 너무 많이 써서 손가락 마디가 쑤신다.. - 생일 겸. 그리고 헤어짐을 너무 빨리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내려왔다. 그런데 왜 때문에 카톡이 이렇게 오는거니...사실 감정적인 것들은 많이 잠잠해졌고 가끔 울컥하는 것만 빼면 괜찮다. 괜찮아. 감정에 휘둘릴 정도는 아니야. - 이제 좀 무리하지 않는 여행이 된 것 같다. 여행이라기엔 너무 짧지만. 그래도 욕심이 들 때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을 택했다. 덕분에 아직 살만하다. - 오늘도 비행기를 놓칠 뻔 했다. 늦게 일어나기도 했지만 전혀 준비를 안 해놓은 상태라 나오기 직전에 짐을 싸고 옷.. 2017. 8. 15.
2016 1월의 제주 - 당일치기 2016/1/28 #1 생일이면 연차를 내고 여행을 다녀오는 친구가 있다. 처음엔 그럴 수가 있냐며 신기해하다가 다음엔 나도 같이 데려가라며 징징댔다. 그리고 결국 진짜 따라갔다. 그것도 제주도 당일치기를!수도권에서도 서부권에 살기에 가능한 일. 김포공항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어서 새벽같이 이동하면 밤에 넉넉하게 돌아올 수 있다. 고생은 덤이지만:) #2 새벽에 비행기를 타보니 시간이 잘 맞으면 비행기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새벽에 비행기 처음 타본 1인. 날이 흐려도 구름 위로 올라가 버리니까 땅에 있을 때보다 훨씬 선명한 햇빛이 쏟아졌다.다들 자는데 혼자 신나서 조물조물 머리도 만지고 굳은 살 박혀가는 손도 찍고. #3 오전엔 같이 다니다가 낮에는 따로 놀고 저녁에 다시 시장에서 만나기로 했던 .. 2017. 8. 14.
2015 6월의 제주 - 둘째날 2015/6/14 일요일 #1 오후 1시 16분. 나는 지금 서귀포 중앙도서관에 있다. 내가 생각해도 여행와서 도서관이라니 싶지만. 버스정류장을 검색하다가 지도에 보이길래 그냥 왔다. 사실 일정을 계획할 때 바닷가나 가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여행루트에 포함시키려 찾아봤는데 한라도서관 혹은 기적의 도서관이 검색 결과의 대부분이었다. 한라도서관은 북쪽에 있고,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 도서관이라서 그냥 포기했는데 결국 여길 오게 되었구나. 그런데 왜 이 시간에 도서관에 앉아 이걸 쓰고 있느냐 하면.. 아침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행 버릇 : 아침에 눈 뜨면 보이는 창문의 사진찍기. 아침에만 느껴지는 이 분위기가 좋아서. #2 옆 침대의 자매님이 초반에 너무 코를 고셔서 11시까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생각해보.. 2017. 5. 26.
2015 6월의 제주 - 첫째날 2015/6/13 토요일 #1 현재 시간 오후 1:23 나는 지금 김포공항 국내선 3층 엔젤리너스에서 베이글과 아메리카노를 앞에 두고 앉아있다. 어젯밤 큰 손해 없이 비행기 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 표가 있어서 15:20표를 취소하고 13:00 표를 끊었다. 취소 수수료에 차액까지 18,000원의 손해가 있었지만 협재 해수욕장에서의 시간을 얻었다. 그런데. 어제 옷 사러 돌아다니다 허탕치고 들어와서 치킨 먹고 짐을 싸다가 새벽5시의 동이 트는 것을 보았다.. 예상 기상시간은 7:30이었으나 깨어난 건 8:30.. 게다가 어제 진짜 필요한 것들은 아무것도 못 사서.. 아침에 모두 사야하는 상황이었다. 그와중에 염색..도... 생각해보면 다른게 아니라 옷이 가장 문제였다. 메고 다닐 수 있는 무게와 부피는 한.. 2017. 5. 25.
2015 6월의 제주 - 여행준비 내 안에서 굳어진 생각과 마음들이 갈 길을 잃은 상황이었다.내 존재 안의 상실감이 참 크더라.한 번의 헹궈내는 시간이 필요했다.온전히 슬플 시간을 위해.돈도 아깝고 굳이 이 정도의 시간을 내야 하는 일일까 헷갈리기도 했지만 결론은 역시 가야겠다. 가도 되는 때다.어딘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나만 있는 곳으로 그런 외로운 곳으로이렇게 방향을 잡고 가고 싶은 곳 머무르고 싶은 곳 위주로 계획을 짜야지. 먹는건 내게 별로 중요하진 않다(지난 일기를 바탕으로 하는 기록이라 말의 시점의 오락가락이다) 괴로움으로 마음먹은 여행이었지만 준비하면서 '여행'이라는 것 때문에 은근 신이나고 제주바다를 볼 생각에 즐거웠다.실제로 여행 후반까지 이 감정과 생각들은 모두 망각한 채 .. 2017.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