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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제주

2016 12월의 제주 - 첫째날

by 저널리 2017. 8. 15.

2016/12/4 일요일










#1

- 일요일인데! 지금 이 곳은 제주도!!

- 하 내 볼펜은 어디있니.. 소품샵가면 하나 장만해야지..


- 여행 온 주제에 휴대폰을 너무 많이 써서 손가락 마디가 쑤신다..


- 생일 겸. 그리고 헤어짐을 너무 빨리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내려왔다. 그런데 왜 때문에 카톡이 이렇게 오는거니...

사실 감정적인 것들은 많이 잠잠해졌고 가끔 울컥하는 것만 빼면 괜찮다. 괜찮아. 감정에 휘둘릴 정도는 아니야.


- 이제 좀 무리하지 않는 여행이 된 것 같다. 여행이라기엔 너무 짧지만. 그래도 욕심이 들 때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을 택했다. 덕분에 아직 살만하다.


- 오늘도 비행기를 놓칠 뻔 했다. 늦게 일어나기도 했지만 전혀 준비를 안 해놓은 상태라 나오기 직전에 짐을 싸고 옷을 챙겼다. 패딩을 입고 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은 아직 들지 않는다.. 우도의 일출 때까지 좀 더 기다려보기로 한다.












#2

잿빛 하늘을 보고 역시 이번에도 흐리구나 싶었는데 숙소로 가는 버스 안에서부터 슬쩍 슬쩍 햇빛이 비친다. 설마!














#3

 지난 번 게스트하우스 목록을 훑어볼 때부터 이름에 꽂혔던 곳을 첫째날 숙소로 잡았다. 지도에서 안내하는 방향을 따라 걸었는데 정말 수상한 갈대밭을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나중에보니 멀쩡한 아스팔트 길도 있던데.. 허허 카카오맵 너 이자식.


 숙소에 짐을 두고 근처 바다로 향했다. 날이 흐리긴 하지만 노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4

 저녁 먹으러 간 음식점 앞 고양이. 앞 뒤 내용과 전혀 상관 없지만 고양이는 사랑이니깐♥


이전 여행 때 마지막 날은 이 음식점에 들르기 위해 동선을 짰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왜 가고 싶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늘 그렇듯 그냥 꽂혔겠지. 여행을 다녀오신 사장님과 그 여행지의 모습을 담으려 한 인테리어도 매력적이고 음식도 맛있다. 고기!! 고기!!! 바뀐 메뉴가 많았는데 최근에 인스타를 보니 한 번 더 리뉴얼 하신 듯 하다. 생일 전야이니 맛난 걸 먹고싶어서 시간맞춰 도착!



 











#5

 내일 아침은 어떻게 할까. 오늘은 안나의 촐라체에서 거하게 먹었는데, 거의 하루치 식사비를 한방에 썼다ㅋㅋㅋ 돌아오는 길에 어지러워서 휘청휘청했지만 지금은 매우 말짱하다. 어지럽다면서 찍을 사진을 다 찍으며 걸어 온 인간.

맛나게 먹고 와서 씻고 앉아있으니 기분이 좋다. 종달리 좋다>_<


 내일은 작년에 본 그 식당을 갈까나? 종달리니까. 밥집도 가야하고. 바다는 안보여요 갈까? 아니면 지난번에 못 간 곳에 갈까? 소심한 책방도 들러보고 싶다. 작은 책이 있으면 사고 싶구나. 또 볼만한 데가 있을까나? 아 아침에는 해 뜨는 거 보러가야지. 일출 7:21 일몰 5:24 ㄷ..당장 자야된다.. 조식이 8시~9시였던가. 조식은 뭐려나>_< 조식도 먹고 미역국도 먹으러 가면 안되려나ㅋㅋㅋ


 오늘의 마음 정리는. 잘 모르겠다. 사실 정리해야 할 필요는 잘 모르겠다. 이젠 이런 것도 꽤나 익숙해진걸까. 무언가를 강하게 느끼는게 드물게 되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허허허허. 마음을 홀로 조용히 내버려둔 채 바라본 적이 없어서일까. 그런걸까.

달려드는 할 일과 스치는 사람들과 보고 듣는 많은 것들로 인해 마음에 소홀해진걸까.


 오늘은 이만 자고. 내일에게 고민을 넘겨줘야지. 요즘 오늘 밤이 끝나는 게 싫어서 일부러 늦게까지 버틸 때가 많았는데.

 좀.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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