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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6일차 - 여행의 시간들 #1파란 하늘은 간데없고 후덥지근한 공기에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5일 내내 들고만 다니다 드디어 쓸모가 생긴 우산은 지하철 보관함에 있었다. 걱정스레 배웅하시는 주방장님이 우산을 줄까 어쩔까 하시길래 금방 그칠 것 같으니 좀 기다렸다가 가죠 뭐 라고 웃으며 답했다. 물론 한국어로... 괜찮다는 말만 일본어로 대답 할 수 있었다.... 금방 그칠 것 같은 비라는 걸 주방장님도 알고 나도 알았지만 대화는 하지 못한채 잠시 서 있다가 길을 나섰다. 소나기에 한적해진 골목 #2몇 방울씩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더운 공기와 시원한 공기가 뒤섞인 거리를 걸었다.모자를 쓰고 있었고 이런 날씨를 격하게 애정하기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신이났다.떠나야 할 시간이 가까워 왔던 길을 되돌아 가던 중 기념품 가게에 .. 2018. 9. 25.
여행6일차 - 이누야마 성으로 #1홈페이지에 따르면 조식은 6:45부터 9:00까지 였는데 눈을 뜨고도 한참을 내려갈까 말까 고민했다.낯선 곳에 혼자 들어가기가...잘 몰라서 실수하면 어쩌나...혼자 일본 시골에 돌아다니며 6일차 아침을 맞이한 여행객의 고민ㅋ30분쯤 남겨놓고 모자만 눌러쓴 채 1층으로 내려갔다. 체크인 때 받은 식사권을 내고 들어가니 꽤 넓은 식당에 뷔페식으로 음식이 차려져있었다. 호텔 자체에 애정이 없는 상태라 뭐 먹을게 있으려나 했는데 생각보다 입맛에 맞는 것들이 있어서촉박한 시간에 두 번 가져다 먹은 것도 있다ㅋㅋㅋㅋㅋㅋ 조식에 마음이 다 풀려버렸습니다:) 체크아웃 전 방에서 본 하늘 뭔가 스크린에 빔을 쏜 것 같이 찍혔다 #2마지막 날의 여행지는 이누야마.생각보다 한적하게 매력적인 곳이라는 평이 많아서 들러보.. 2018. 8. 20.
여행5일차 - 구조하치만에서의 밤 #1여행 마지막 밤인데 어디서 무얼 먹을까하고 식당거리를 기웃거렸다.여름축제가 유명한 곳이라 산골치고 음식점이 많았는데 일본어를 못하니 슥 보고는 알 수가 없더라..(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유명한 관광지인듯)아이폰 기본 지도어플에서 음식점을 검색하면 트립어드바이저와 연결된 맛집들이 뜨는데 그 중에 한 곳으로 결정!별점을 신뢰해보기로 했다.* 트립어드바이저 소개 문 앞에 섰을 땐 이렇게 허름한 곳에서 괜찮은 음식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후져(?)보였는데용기내어 들어가보니 사람들도 꽤 있고 분위기도 좋았다.역시나 처음 받아든 건 일본어만 있는 메뉴판에 대부분 글만 있고 사진이 있다해도...주문하고 싶지 않은 비주얼..극 사실주의 사진.. 메뉴판만 쳐다보고 있으니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시며 영어 메뉴판을 건네주셨다.. 2018. 8. 9.
여행 5일차 - 구조하치만으로 다카야마로 돌아와 다음 행선지인 구조하치만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이제 티켓 사는 건 슈슈슉 해낼 수 있다.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중간에 휴게소도 들렀는데 궁금했지만 쫄보라서 못 내리고 그냥 자리에 붙어있었다. 대신 어제 본 영화ost를 들으며 즐겁게 보냈다.원래 처음 가는 곳에 갈 땐 음악을 듣지 않는 편인데.처음 접하는 그 순간의 느낌이 음악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여행에서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여행의 기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질 때도 있긴 하지만여간 지루하지 않고서야 잘 듣지 않는다. 나만의 규칙:) 고속버스 좌석에서는 이렇게 생긴 것이 매여있다. 가끔 고속버스를 탈 때 뒷 목 부분을 받쳐주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곳에는 있다니! 위 아래로 조절할 수 있어.. 2018. 8. 8.
여행 5일차 - 맑고 예쁜 마을 다섯째 날 아침 #1어제 가족 손님이 있다며 조식 시간은 몇시로 하고 싶은지 상의 해 주신 덕분에 혼자 조용히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티비에서나 보던 일본식 방에 앉아일본 tv를 틀어놓고일본식 밥상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너무 신기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이렇게 찍고 저렇게 찍고 찍은데 또 찍고 혼자 난리난리. 쟁반에 빈 자리가 있길래 뭘까 했는데 뒤에서 할머님이 손수 국을 가져다 주셨다.허리는 반쯤 굽으시고 한 걸음이 조심스러운 나이대의 할머님이 요리를 해 주시고 가져다 주시는 상황이라니..내 돈 내고 내가 먹는 밥이지만 왠지 모를 황송함이 폭발했다..차라리 절 시키세요ㅠㅠ 반찬은 첫 날 도시락과 비슷하게 전체적으로 짭짤한 간으로 조금씩 덜어져 나왔다.앞에 있는 종지에 우메보시도 있었는데 (말로만 듣.. 2018. 8. 3.
2016 12월의 제주 - 셋째날 오후 2016/12/6 화요일 -결국 우도에서의 다른 일정은 모두 안녕을 고한 채 육지로 돌아왔다.다시 종달리에 갈까 생각도 했지만 위쪽 해안을 모두 찍어보기로 했다. 룰루세화-평대-월정-김녕-함덕 -이동하는 버스에서 처음으로 들를 세화의 식당을 알아봤다.바람을 많이 맞았더니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양식이나 퓨전보다는 국물이 있는 한식을 먹고 싶었다.찾아보다가 괜찮은 칼국수 집을 발견해서 갔으나 비정기 휴무일ㅋ대신 그 옆의 밥집으로 갔다.재연식당. 7천원의 엄마정식을 시키니 9첩 상이 차려졌다.먹다보니 나 정도의 식사량으로는 반찬을 더 적게 달라고 해도 괜찮겠다 싶었다.통통한 고등어구이 반 마리와 미역국 만으로도 밥 한 그릇을 먹을 듯 싶은데, 제육볶음에 배추쌈에 갖가지 밑반찬까지.섬마을 음식이라 시골 .. 2018. 7. 18.
2016 12월의 제주 - 셋째날 오전 쓰다가 지루해져 관뒀다가그리워서 다시 남겨 두는 여행기록. 2016/12/6 화요일 - 무언가를 쓰기도 전에 머릿속엔 할 말이 가득하다 - 어젯밤.거실의 수다에 11시까지 잠에 들지 못했다.더워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거실 소음이 끝난 뒤 잠든 것으로 보아...잠 들 타이밍이 거실 모임과 겹쳐서 더 그랬던 것 같다.감기기운+늦은 취침+스트레스=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까 했지만 2시에도 4시에도 계속 깼던 터라 결국 6시에 일어났다.대체 집에서는 어떻게 그리도 풀잠을 잘 수 있는거지.아무데서나 잘 잔다고 생각한 것 착각인가... - 마음에 아주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던 중,하늘을 좀 보고 결정하자 싶어서 거실로 나왔다.하. 역시 좋은 조짐이 보였다.여전히 불어닥치는 바람에 창문은 덜컹거리고 바람소리가 실.. 2018. 7. 18.
여행 4일차 - 좋은 것들만 가득한 날 짐 가지러 다카야마로 가는 기차 배차시간에 시간이 애매해져 편의점에 들렀다. 말로만 듣던 오로나민씨! 뚜껑모양이 독특하다. 히다후루카와로 갈 생각에 들떠 있는데 창 밖으로 지브리 영화의 장면들이 지나갔다...지브리... 실사였구나..!아무리 보정을 해도 원본이 제일 나아서 밝기만 조절했다. 아이폰 라이브포토로 찍은 거라 동영상으로도 추억할 수 있는 장면ㅠ_ㅠ 오로나민씨와 편의점에서 샀던 유부초밥.편의점 유부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요 5시쯤 도착한 마을에선 햇빛이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 정갈한 숙소.담요에 가까운 이불이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여름이라 그런가보다 했다. 숙소에 짐을 놓고 잠깐 구경한 뒤 역 앞에서 본 사진관으로 달려갔다.10통을 준비 해 왔지만 왠지 필름이 부족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들어서 살 .. 2018. 7. 2.
여행 4일차 - 반할 만한 히다후루카와 그렇게 다카야마에서 짐도 찾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차에 올랐다.다카야마 본선을 타고 히다후루카와에 가려면 시간은 20분정도 걸리지만 배차가 1시간 간격이라 시간을 잘 맞추어 가야한다. 작은 역에 도착. 굉장한 더위였지만 내린지 10분도 안되어 이 곳에 반해버렸다. 세토가와 운하 발견! 상상했던 것보다 더 운치 있는 수로 히다후루카와에는 신사가 3곳이 있다.조용히 둘러보며 느낀 건 이 나라는 관리에 관해서는 정말 철저하다는 것.모르고 봐도 굉장히 오래된 목조 건물이었는데 정성으로 쓸고 닦은게 눈에 보였다.그리고 화장실도 어마어마하게 깨끗하고!! 안내소에서 챙긴 지도를 들고 돌아다니다가 결정했다.오늘은 여기서 1박이다!! 붉은 이마미야 다리.원래는 2시간 정도만 둘러보고 구조하치만으로 넘어갈 계획이었으나.. 2018.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