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월의 제주 - 둘째날 2016/12/5 월요일 #1생각보다 일찍 잠들지는 못했다. 추워서였나? 그렇다기엔 전기장판이 있는데.. 새벽에 몇 번 깼다 다시 잠들었다. 알람이 울리는 7시에 창밖을 보니 안개가 자욱했다. 마음 속으로 소리를 지르며 기뻐하다가 다시 잠들었다. 30분쯤 뒤에 일어나보니 안개는 모두 사라져버렸다. 너무 아쉽지만 잠이 먼저였기에 잠시나마 기뻤던 것으로 만족:) 바닷가에 떠오른 해를 보러 다녀왔다. 썰물 때였는지 물이 꽤 많이 빠졌다. 그래서 먼 곳까지 걸어나가 사방을 둘러보니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아 기분이 좋더라. 생일날 제주 바다에서 일출보기 성공. 한참을 보다가 다시 동네산책. : SNS를 보니 이미 인지도가 있는 동네 멍멍이. 표정과 엉덩이를 벽에 기댄 자세가 매력적이다 #2내가 묵었던 날의 게스.. 2017. 8. 28. 2016 12월의 제주 - 첫째날 2016/12/4 일요일 #1- 일요일인데! 지금 이 곳은 제주도!!- 하 내 볼펜은 어디있니.. 소품샵가면 하나 장만해야지.. - 여행 온 주제에 휴대폰을 너무 많이 써서 손가락 마디가 쑤신다.. - 생일 겸. 그리고 헤어짐을 너무 빨리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내려왔다. 그런데 왜 때문에 카톡이 이렇게 오는거니...사실 감정적인 것들은 많이 잠잠해졌고 가끔 울컥하는 것만 빼면 괜찮다. 괜찮아. 감정에 휘둘릴 정도는 아니야. - 이제 좀 무리하지 않는 여행이 된 것 같다. 여행이라기엔 너무 짧지만. 그래도 욕심이 들 때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을 택했다. 덕분에 아직 살만하다. - 오늘도 비행기를 놓칠 뻔 했다. 늦게 일어나기도 했지만 전혀 준비를 안 해놓은 상태라 나오기 직전에 짐을 싸고 옷.. 2017. 8. 15. 2016 9월의 군산 - 둘째날 2016/9/18 일요일 #1 일요일! 교회! 으아아아아아!!교회가 아니었더라면 조식을 먹고 느긋하게 갔을까. 아니면 하루 더 지내고 군산의 맑은 하루를 보고 갔을까. 왜 월요일에 쉬는데도 더 놀지를 못하니ㅠㅠ 하하 하지만 지금 하는게 맞다고 여길 수 밖에. 어쨌든 지금은 지금이니깐. 룰루랄라 카페 문 틈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조식들을 쳐다만 보고 바로 인사드리고 나왔다. 다음에 또 올게요! 라고 했지만 그 뒤로 간 적은 없는데.. 조식 먹으러 한 번 가야겠어.....!!!! #2 여행을 가면 일찍 일어나는 편이고 기차시간 까지는 좀 여유가 있어서 동국사를 다녀오기로 했다.아침 7시 반의 산책:) : 비가 대각선으로 내리는 상쾌한 아침ㅋㅋㅋ : 비가 많이 오는데 또 그게 그렇게 예뻐서 한참을 쳐다보다 왔다.. 2017. 8. 14. 2016 9월의 군산 - 첫째날 2016.9.17 토요일 #1 먹구름 아래로 향하는 기차 안.햇빛이 없어서 사진 찍으러 나갈 맛이 안난다고 투덜거릴 때는 언제고 너무 화창하다면서 도망치고 있다. 맑은 날에 사진이 잘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려 역으로 향하는 길에 중얼거렸다. 지루하다. 너무 평범하잖아. 기차를 타는 승강장에서 푸른 하늘과 차양 틈으로 쏟아지는 햇빛을 맞으면서도 너무 평범해서 지루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한다. 언젠가는 갈기갈기 찢어질 것을 알면서도 태풍 속으로 내달리는 순간이 있겠구나. 비구름이 몰려올 때의 그 긴장감이 좋다. 땅을 두드리는 그 빗소리의 울림이 좋다. 그리고 비구름이 물러나는 그 순간, 대비대외는 색과 공기의 흐름이 정말 좋다. 그런데 도무지 비가 오지 않으니 갤 일도 없다. 어쩌면 이건 내 삶.. 2017. 8. 14. 2016 1월의 제주 - 당일치기 2016/1/28 #1 생일이면 연차를 내고 여행을 다녀오는 친구가 있다. 처음엔 그럴 수가 있냐며 신기해하다가 다음엔 나도 같이 데려가라며 징징댔다. 그리고 결국 진짜 따라갔다. 그것도 제주도 당일치기를!수도권에서도 서부권에 살기에 가능한 일. 김포공항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어서 새벽같이 이동하면 밤에 넉넉하게 돌아올 수 있다. 고생은 덤이지만:) #2 새벽에 비행기를 타보니 시간이 잘 맞으면 비행기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새벽에 비행기 처음 타본 1인. 날이 흐려도 구름 위로 올라가 버리니까 땅에 있을 때보다 훨씬 선명한 햇빛이 쏟아졌다.다들 자는데 혼자 신나서 조물조물 머리도 만지고 굳은 살 박혀가는 손도 찍고. #3 오전엔 같이 다니다가 낮에는 따로 놀고 저녁에 다시 시장에서 만나기로 했던 .. 2017. 8. 14. 여행준비-계획 2017. 8. 9. 2015 6월의 제주 - 둘째날 2015/6/14 일요일 #1 오후 1시 16분. 나는 지금 서귀포 중앙도서관에 있다. 내가 생각해도 여행와서 도서관이라니 싶지만. 버스정류장을 검색하다가 지도에 보이길래 그냥 왔다. 사실 일정을 계획할 때 바닷가나 가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여행루트에 포함시키려 찾아봤는데 한라도서관 혹은 기적의 도서관이 검색 결과의 대부분이었다. 한라도서관은 북쪽에 있고,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 도서관이라서 그냥 포기했는데 결국 여길 오게 되었구나. 그런데 왜 이 시간에 도서관에 앉아 이걸 쓰고 있느냐 하면.. 아침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행 버릇 : 아침에 눈 뜨면 보이는 창문의 사진찍기. 아침에만 느껴지는 이 분위기가 좋아서. #2 옆 침대의 자매님이 초반에 너무 코를 고셔서 11시까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생각해보.. 2017. 5. 26. 2015 6월의 제주 - 첫째날 2015/6/13 토요일 #1 현재 시간 오후 1:23 나는 지금 김포공항 국내선 3층 엔젤리너스에서 베이글과 아메리카노를 앞에 두고 앉아있다. 어젯밤 큰 손해 없이 비행기 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 표가 있어서 15:20표를 취소하고 13:00 표를 끊었다. 취소 수수료에 차액까지 18,000원의 손해가 있었지만 협재 해수욕장에서의 시간을 얻었다. 그런데. 어제 옷 사러 돌아다니다 허탕치고 들어와서 치킨 먹고 짐을 싸다가 새벽5시의 동이 트는 것을 보았다.. 예상 기상시간은 7:30이었으나 깨어난 건 8:30.. 게다가 어제 진짜 필요한 것들은 아무것도 못 사서.. 아침에 모두 사야하는 상황이었다. 그와중에 염색..도... 생각해보면 다른게 아니라 옷이 가장 문제였다. 메고 다닐 수 있는 무게와 부피는 한.. 2017. 5. 25. 2015 6월의 제주 - 여행준비 내 안에서 굳어진 생각과 마음들이 갈 길을 잃은 상황이었다.내 존재 안의 상실감이 참 크더라.한 번의 헹궈내는 시간이 필요했다.온전히 슬플 시간을 위해.돈도 아깝고 굳이 이 정도의 시간을 내야 하는 일일까 헷갈리기도 했지만 결론은 역시 가야겠다. 가도 되는 때다.어딘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나만 있는 곳으로 그런 외로운 곳으로이렇게 방향을 잡고 가고 싶은 곳 머무르고 싶은 곳 위주로 계획을 짜야지. 먹는건 내게 별로 중요하진 않다(지난 일기를 바탕으로 하는 기록이라 말의 시점의 오락가락이다) 괴로움으로 마음먹은 여행이었지만 준비하면서 '여행'이라는 것 때문에 은근 신이나고 제주바다를 볼 생각에 즐거웠다.실제로 여행 후반까지 이 감정과 생각들은 모두 망각한 채 .. 2017. 5. 25.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