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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일차 - 다카야마, 두 번째 아침 #1어김없이 눈뜨고 처음보는 창문과 작은 정원과 예쁜 의자가 보이는 아침이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찍는 중 체크아웃을 하려는데 어제 여행은 어땠는지 대화를 이어가려 하시는 것 같아 서둘러 현관문을 열었다.죄송해요ㅠㅠ 언젠가 다시 올 땐 영어든 일어든 더 배워올께요ㅠㅠ 어제와 다르게 맑은 하늘.구름이 많지만 틈마다 파란 하늘이 보인다. 다카야마에선 신사를 못 가본 것 같아서 가보기로 했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가을축제가 진행되는 사쿠라야마하치만구.구름 사이로 비치는 해가 따가워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골목길 탐방에 나섰다. 신사에 앞서 미야가와 아침시장에 다녀왔는데 어째서인지 필카에만 사진이 찍혀있다. 특별한 목적 없이 이 시간을 누리고 싶어서 가만히 의자에 앉아있었다.여행 중 좋았던 순간들 중 하나.. 2018. 6. 27.
여행 3일차 - 또 다른 다카야마 #13일차 숙소는 체크인 시간이 한 시간 늦은 곳이라 시간이 좀 남았다.목적없이 동네를 돌아다니다 큰 맘 먹고 식당을 찾아 나섰는데 오늘은 휴무란다. 어렵게 먹은 마음이 쉽게 식어버렸다.. 오늘은 뭘 할지 여행책자를 뒤적이며 앉아있던 동네 놀이터 기차역을 기준으로 첫날과 반대편에 위치한 숙소는 외관은 오래됐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요즘 취향으로 꾸며진 곳이었다.맞이해주신 분의 영어는 매우 유창했는데 덕분에 우리의 대화는 좀 더 애매해졌다.너무 유창한 영어는 못 알아먹는 인간이라...어떤 여행가가 언어실력이 부족해도 세계여행은 가능하다고, 두려워말고 떠나라고 했는데 그 가능이 진짜 가능만 한 것임을 절절히 느끼고있다. 대화는 얼굴만 마주보고 하는게 아니다.... 다카야마는 처음이냐는 질문에 '그저께 왔는데 시.. 2018. 6. 6.
여행 3일차 - 그림같은 시라카와고 #1분명 알람을 맞춰뒀는데 알람이 아닌 소리가 들려왔다.휴대폰 알람으로 눈을 뜨려 했던 여행자를 가소롭게 여기는 듯 들려오는 익숙한 음악.왠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는 아침. 할머니 댁에서 눈을 뜬 줄 알았던 천장 몇 분을 더 뒹굴거리다가 창문 틈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에 세수도 않고 카메라를 챙겨 나왔다 1층에 드는 아침 햇빛:) 사진을 볼 때마다 그 아침에 있는 것 같아 마음이 고요해진다 목적지의 반대쪽 길이 너무 예뻐보여서 계속 눈에 밟혔으나 사진만 찍고 목적지로 향했다하지만 도무지 사진에 담기지 않아 기억 속에만 선명하네 여행에서의 하루는 뭘 해도 좋을테지만 역시 날씨가 화창한 쪽이 조금 더 좋다카메라를 들고 나갈 땐 특히나. 일본의 여름은 어마어마하게 습하다고 들었는데 시라카와고의 경우 해발 5.. 2018. 6. 5.
여행 2일차 - 시라카와고 구석구석 #1터미널에 내린 뒤 가장 먼저 할일은 내일 나가는 버스시간 확인하기! 그리고 간식맨 앞자리에 앉아 우적우적 먹으려니 음식을 먹어도 되는지 잘 몰라서 그냥 음료수만 마셔댔다숙소 가는 길에 뜯어먹는 오~니기리아니 근데 무슨 편의점 삼각김밥이 이렇게나 맛있는지 감탄하면서 먹었다 #2짧은 몇마디로 숙소 체크인을 마쳤다. 이 시골 민박까지 혼자 들어온 여행자에게 이런저런 대화를 시도하려 하셨으나... 죄송합니다.. 저도 대화하고 싶었어요ㅠㅠ민슈쿠(민박)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숙소는 아주 오래된 건물이었다. 너무 좋앙 시라카와고 중심부에서 살짝 떨어진 거리의 숙소라 짐만 풀고 다시 나와 걷기 시작했다. 산이라 그런지 더워도 선선하....진 않았다기억이 오래되서 너무 미화되었네 물이 많은 곳을 좋아하는 수국도 .. 2018. 5. 29.
여행 2일차 - 다카야마 진야 / 동네 산책 #1옛거리를 빠져나와 어디로 가볼까 둘러보다가 다카야마 진야가 눈에 들어왔다.여행 계획을 세울 땐 꼭 가야지 했는데 막상 앞에 서니 별게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문화재가 다 비슷하겠지 싶어서 망설였다.처음 왔는데 벌써 시들해졌니ㅋㅋㅋㅋ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그래도 들어가보기로 결정. #2번역 어플로 여차저차 표를 구매하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되돌아오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는... 빙구같은 상황을 만들었다...표와 돈을 주고 받았는데 왜 말을 더하시는 거지???!!결국 영어로 물어보시는 매표소 직원분.'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안내 책자를 주시기 위해 나라를 물어보신 것이었다... 바보라서 죄송합니다ㅠㅠ여기까진 어떻게 온건지 나 자신도 놀랍구나(사실 출입국관리소에서도 좀 버거웠지) 진야란?:에도 시대에 .. 2018. 5. 28.
일본여행 2일차 - 다카야마의 아침 #1여행와서 이렇게 늦게 잠든 것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늦게 일어나기도 처음이었다.보통 새벽의 여행지를 좋아해서 동 틀 때쯤 산책하다가 다시 들어가서 준비를 하는데 이 날은 8시쯤 기상ㅋㅋㅋㅋ체크아웃이 10시라 바로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여행가면 습관적으로 찍는 아침의 창문 방에 있던 근처 약도와 맛집들을 한 번 훑어보고 짐을 보관하기 위해 다카야마 역에 도착. 조금 흐리지만 습하지 않아 좋은 날씨였다.(짐 보관함은 버스정류장-버스 탑승하는 쪽에 있다) 자판기에서는 음료나 과자만 판다고 생각했는데 건전지도 팔다니. 처음봐서 매우 신기함 #2목적지 없이 계속 걸어다니다가 뭔가를 먹어야 할 것 같아 동네 슈퍼에 들어갔다. 짱구에서 본 것 같은 피망볶음도 즉석조리식품으로 팔고 있고 한 묶음에 몇 천원 하는 꽃.. 2018. 5. 28.
일본여행 1일차 - 나고야에서 다카야마로 #1히다 와이드뷰를 타기 위해 개찰구 역무원님께 호쿠리쿠 패스와 티켓을 보이니 시작일을 스슥 적어주시고 통과시켜 주셨다.지하철은 분명 일본의 지하철인데 익숙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다른게 있다면 낡은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느낌?그리고 근무하시는 분들의 연령대도 우리나라에 비해 상당히 있어 보였다. 이건 여행하는 내내 느꼈던 부분.내가 점점 시골로 들어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어르신 이라고 불리며근무환경에서는 자주 뵐 수 없는 나이대 같은데 위화감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고 계시더라. 다카야마로 가는 17시 43분의 기차 안내 #2기차에 오르니 드문드문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노을빛을 가득 담고 출발하는 기차는 여행글에서 읽었던 것처럼 역방향으로 움직였는데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2018. 5. 28.
일본여행 1일차 - 멀고도 험난한 처음의 무게 #1처음 혼자가는 해외여행인데 이리저리 챙기다보니 자연스럽게 또 지각이다.비행기는 날 기다려 줄 수 없으므로 타려고 했던 공항버스는 포기하고 아부지 찬스!한창 국지성 호우가 잦은 기간이라 공항으로 향하는 길이 녹록지 않았다.흐리긴 해도 잘 가다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내리고 또 조금 지나면 바닥도 젖지 않은 도로를 달리는 상황의 반복.정신은 없지만 원래 이런 날씨를 좋아하니 기분이 좋았다 룰루:) 원래 대한항공으로 예약을 했다가 일정을 하루 늘리게 되어 제주항공으로 변경했다.수수료를 조금 손해보기는 했지만... 하루의 값어치로 아깝지 않다!!!! 내가 지금 일본에 있는건가? 그렇지 일본이지?입국장을 향하는 길은 언어만 일본어지 현대 건물이라 아직 아무 생각이 없는 시점 #2어떤 말을 무슨 언어.. 2018. 3. 6.
여행을 계획하다 #1지난 여름에도 여름휴가가 있었다.기억에 의하면 평소에 여유가 없어 미루던 일들을 하기 위해 여행 계획은 하지 않았는데,폭염 탓에 집에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힘겨워서 5일 내내 방금 쳐낸 인절미처럼 늘어져 있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다가 선생님들의 응원(?)에 힘입어 계획없이 티켓팅부터 질러버렸다.휴가 성수기에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찮아?! 라고 합리화하며. 처음부터 일본에 가고 싶었던 건 아니다.예전부터 역사적인 편견(사실이지만ㅋ)때문인지 일본을 내 돈 들여 가는 일은 없을거라고 장담을 했었다.방사능 사건 이후 더더욱 심리적으로 멀어지기도 해서 다른 여행지를 부지런히 검색 해봤다. 하지만 사람 일이 늘 그렇듯 마음은 멀어졌으나 거리가 가까운, 외면할 수 없는 장점과 더불어말은 그렇게 .. 2018.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