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 혼자가는 해외여행인데 이리저리 챙기다보니 자연스럽게 또 지각이다.
비행기는 날 기다려 줄 수 없으므로 타려고 했던 공항버스는 포기하고 아부지 찬스!
한창 국지성 호우가 잦은 기간이라 공항으로 향하는 길이 녹록지 않았다.
흐리긴 해도 잘 가다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내리고 또 조금 지나면 바닥도 젖지 않은 도로를 달리는 상황의 반복.
정신은 없지만 원래 이런 날씨를 좋아하니 기분이 좋았다 룰루:)
원래 대한항공으로 예약을 했다가 일정을 하루 늘리게 되어 제주항공으로 변경했다.
수수료를 조금 손해보기는 했지만... 하루의 값어치로 아깝지 않다!!!!
내가 지금 일본에 있는건가? 그렇지 일본이지?
입국장을 향하는 길은 언어만 일본어지 현대 건물이라 아직 아무 생각이 없는 시점
#2
어떤 말을 무슨 언어로 말 했는지도 오락가락 어버버버 입국절차를 밟고 로비로 나왔다.
마치 이것 또한 여행의 일정인 것 마냥 공항 로비 의자에서 잠시 멍을 때리며 앉아있었다.
이제보니 제주도에 처음 갔을 때도 똑같은 행동을 했다. 막막하지만 해결책이 없을 때 나오는 반응인가..
얼마간 시간을 낭비하다가 여기서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미리 알아보긴 했는데 잘 이해가 안가더라고.
지금에서야 눈에 띄는 공항에서의 한국어 '남쪽 만남의 장소'
저 글씨체는 다카야마에서도 계속 발견된다.
입국장에서 공항 전철역으로 가는 길
무빙워크에 서서 옆을 봤는데 풍경이 잔뜩 걸려서 울리고 있었다.
풍경떼라니..... 예감이 좋다
#3
어찌어찌해서 역 앞까지 왔으나 승차권 발매기 앞에서 매우 당황했다...
영어버전으로 해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나 영어쓰레기였어...
일어가 가능한 언니찬스와 검색 그리고 눈치로 간신히 기차표 구입에 성공했다.
히라가나와 달리 가타카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눈에 익지를 않는 탓에 처음부터 난관....
그리고 계속 난관이었지....
뮤스카이를 기다리며 여유부리는 중.
눈에 보이는 것으로는 잘 몰랐는데 들려오는 일본어가 귀에 콱콱 박히면서 해외여행임을 깨닫게 해줬다.
단 한마디도 알아 들을 수 없는 주변의 소리들.
이렇게 두개의 표를 끊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왜 그런지는 시간이 너무 지나서 잊어버렸다...
여행중에 잊은 것 같기도 하고...?
역무원이 확인할 수 있도록 이렇게 꽂아둔다고 한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뮤 스카이
파리바게트에서 산 빵을 우적우적 씹어먹다가 그냥 이 순간이 너무 좋아서 눈물을 글썽였다.
햇빛은 좋고 바다는 푸르고 이 순간을 오롯이 혼자 맞이한다는게 너무 즐겁고 막 혼자 내적샤우팅
게다가 바다를 건너 지나는 동네는 또 왜 이렇게 예쁜건지 영상으로 남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와 여기 부촌인가봐 오션뷰에 이층집 이층집' 이라며 다소 찌든 생각을 하긴 했지만.
뮤스카이-나고야역 가는길 영상2
메이테츠 공항선을 타고 나고야역으로 가는 길은 대략 50분정도.
빛이 좋은 시간대라 지루할 틈 없이 슝슝슝
#4
역에 내려보니 너무 사람이 많아서 사진 찍을 정신도 없이 길을 찾아 나섰다.
뮤 스카이에서 내린 곳은 정확하게는 나고야역이 아니고 메이테츠 나고야이기 때문에
JR티켓을 수령하려면 나고야역으로 가야한다.
어떤 관광사이트에 주부 센트레아 공항부터 나고야역까지, 그리고 다카야마까지 JR호쿠리쿠패스를 이용할 경우와 쇼류도버스를 이용할 경우를 나누어 길 찾는 영상을 올려두었길래 참고하여 찾아갔다.
서 있는 횡단보도는 지하철에서 나와서 나고야역 메인건물로 가는 길.
지금 생각하면 눈 감고도 찾아가겠는데..
그땐 왜 그렇게 막막했는지.
역 같지도 않은 생김새에 (지금 보면 완전 역) 사람은 또 너무 많은데 계속해서 움직이니 거대한 물결 속에 휩쓸리는 것 같았다.
처음은 늘 이렇게 쉽지가 않다.
#5
교환장소를 찾기 위해 검색을 해서 나온 결과.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 잘 알아서 찾도록 한다..^^;;'
역에 서서 이 글을 볼 때는 왓!! 뭐라는거여!! 살려줘!! 싶었지만... 저 말이 정답이다.
워낙 가게도 많고 사람도 많은데 건물 자체가 너무 넓어서 어디라고 딱 설명하기가 어렵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벽에 기대어 멍 때리다가 검색해보다가 하기를 반복했다.
왜냐하면 질문 불가에 듣기까지 불가.
돌아보건데 내게 없던 것은 길눈이나 언어실력이 아니라 용기였다. (아니다 세 개 다 없었다)
시간이 계속 흐르자 몸통 박치기를 하는 마음으로 번역기와 함께 물어 물어 찾아갔고, 그제서야 다른 블로그의 글을 이해했다.
입구로 들어와서 정말 직진만 하면 되는거였다.
3:20쯤 건물도착
3:44 방황하며 기차 시간표 검색
3:54 방황하며 패스교환처 검색
4:09 예약센터 앞에서 방황
4:24 예약센터의 도움으로 교환처 발견ㅠㅠ
지금보니 JAPAN RAIL PASS가 참 큼직하게도 보이는구나...
나고야역 정문에서 양쪽 아울렛과 가게들을 지나 쭉 직진하면 가운데 쯤 JR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다.
들어가서 왼쪽 직원에게 내가 가져간 증명서류를 보여주고 호쿠리쿠 패스를 교환하면 되는데
교환할 때 간단하게 사용법을 설명 해 주신다.
영어로도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난 그냥 한국어만 할 줄 알아서 눈치로 알아듣고 3개 국어의 대답을 번갈아 가며 뱉어댔다.
정신이 나갔던걸까..
*내가 가져간 증명서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레일패스이기 때문에 일본에선 구입할 수 없다.
나는 여행박사를 통해 구입
->인천공항에서 1차 수령
->나고야역에서 교환을 통한 2차 수령
**JR호쿠리쿠 패스에 대하여
1. 역에서 패스 이용을 시작할 때는 개찰구에서 역무원에게 이용 시작을 위한 스탬프 날인을 받아 주십시오.
2. 패스로 역의 자동 개찰구를 통과할 수 없습니다. 개찰구를 통과할 때는 유인 개찰구를 이용하시고 역무원에게 패스의 유효기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패스를 제시해 주십시오.
3. 여행 중에는 항상 여권을 휴대하시고, 요청하는 경우에는 제시하십시오.
4. 재 발행 불가 - 교환증 및 패스는 분실, 도난, 오손 등이 있더라도 재 발행되지 않습니다.
5. 그린차 및 그랜클래스는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그린차 및 그랜클래스를 이용하시는 경우에는 별도로 필요한 요금을 지불하셔야 하므로 주의하십시오.
6. 홈 라이너 및 기타 라이너는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승차정리권 또는 라이너 권이 필요한 열차를 이용할 경우는 승차정리권 요금 또는 라이너 요금이 청구됩니다.
1. 교환소의 취급시간과 휴무일에 주의하십시오. 창구 혼잡 등으로 인해 교환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교환소에 가십시오.
2. 일본에 입국하신 후 교환증을 패스로 바꿔 주세요. MCO만으로 JR 선 등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일본 국내의 지정 JR 역 및 JR 도카이 투어즈의 일부 지점 창구에서 교환할 수 있습니다.
3. 교환은 반드시 (1) MCO에 기명된 본인이 (2) MCO와 여권을 지참하시고 (3) 교환처에 비치된 교환신청서에 기재하신 후 (4) 패스 발행일로부터(발행일 포함) 1개월 이내의 원하시는 일정을 사용 개시로 지정해 주십시오.
4. MCO(교환증) 교환 시에는 일본 입국심사 중에 "단기체재" 스탬프가 찍혀있는 여권이 필요합니다.
※ 공항에서 자동화 게이트를 사용할 경우 여권에 스탬프/스티커가 찍히지 않으므로 유인 자동화 게이트를 이용하시거나 역무원에게 신청하여 스탬프/스티커를 받아 주십시오.
->지정석 예약은 4회까지 가능.
지정석 예약을 원할 경우 예약센터에서 처리가 가능하다.
기차별로 줄 서는 곳이 다르니 잘 확인하고 서는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글로 쓰기 민망하지만 나의 처음 계획은 2시 48분 기차를 타고 5시 17분에 다카야마 도착이었다.
공항에서부터 멍 때리기와 바보짓을 반복한 덕에 3시 43분 기차도 탈 수 없었던 나는 5시 43분 기차를 타기로 했다.
어마무시한 2시간 배차간격.
#6
한 시간 넘게 남은 시간동안 무얼 할까 하다가 우선은 육중한 배낭을 내려놓고 움직이기로 했다.
한국어 지원이 가능한 신기방기 코인락커.
아직 엔화에 대한 감이 없는 여행자는 여행 내내 감을 잡지 못하고 2만5천원을 짐 보관함에만 사용하였다고 한다.
동전이라 너무 쉽게 쓰여지는 엔화..
가게에 들어가 앉아있고는 싶지만 앉아있기엔 딱히 눈에 들어오는 음식이 없고 용기도 안나고 이러쿵 저러쿵 하여 미친듯이 역을 걸어 다니다 발견한 도시락 가게!
가게에서 파는 냉장을 사려다가 다른 건 없나 싶어서 말았는데!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곳을 발견했다:)
지역마다 역마다 특색있는 도시락이 있고
일본 기차여행에는 역시 에키벤! 이라는 글을 많이 봐서 나도 도전했다.
어느 때나 마시기 좋은 녹차 음료도 함께 구입.
이 사진을 찍을 때가 5시 24분이니까
아까 기차가 몇 시 였더라...?
- 여행 1일차 다음 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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