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여름에도 여름휴가가 있었다.
기억에 의하면 평소에 여유가 없어 미루던 일들을 하기 위해 여행 계획은 하지 않았는데,
폭염 탓에 집에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힘겨워서 5일 내내 방금 쳐낸 인절미처럼 늘어져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다가 선생님들의 응원(?)에 힘입어 계획없이 티켓팅부터 질러버렸다.
휴가 성수기에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찮아?! 라고 합리화하며.
처음부터 일본에 가고 싶었던 건 아니다.
예전부터 역사적인 편견(사실이지만ㅋ)때문인지 일본을 내 돈 들여 가는 일은 없을거라고 장담을 했었다.
방사능 사건 이후 더더욱 심리적으로 멀어지기도 해서 다른 여행지를 부지런히 검색 해봤다.
하지만 사람 일이 늘 그렇듯 마음은 멀어졌으나 거리가 가까운, 외면할 수 없는 장점과 더불어
말은 그렇게 해도 막상 가면 나와 잘 맞을거라는 언니의 조언,
그리고 언젠가 보았던 사진의 장소에 가보고 싶어졌다.
시라카와고.
처음엔 정확한 이름도 못 외워서 몇 번이고 다른 조합의 이름으로 불렀더랬다.
워낙 강설량이 많은 지역이라 겨울엔 폭설이 일상이고
특히 라이트업 기간에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동화마을, 요정마을로 불리기도 하는 곳이다.
사진으로 볼 땐 라이트업 행사에 가고 싶었으나
눈이 저렇게나 오면 이동이 쉽지 않겠고,
조금 녹으면 바닥이 진창이 될 것 같고
성수기 혹은 유행이란 것들을 피해 다니고 싶어하는 인간이기도 하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하다보니 찍을게 많은 여름과 달리 겨울엔 라이트업과 눈 외에는 볼만한게 없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내 휴가는 여름이니깐.
#2
그래서 항공 티켓을 결제해버렸다.
늘 혼자 다니지만 해외여행으로는 처음이고
일본어는 중3 이후로 제대로 본 적이 없고
여행자금도 티켓팅 이후부터 모아야 하지만
일년에 한 번 뿐인 휴가를 작년처럼 날려먹을 순 없기에!!
내 인생 모토 '어떻게든 되겠지'로 밀고 나가보기로 했다.
늘 여행을 마음 먹을 때면 관련 서적부터 정독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책으로 시작했다.
퇴근길에 관광서적 특화 도서관이 있어서 들러보니 마침 <Just go>에서 나고야 편을 출간한지 얼마 안된 시점 오예!
그리고 틈틈이 검색도 해보고.
생각하는 루트로 이미 다녀오신 분들도 있어서 많이 도움을 받았다.
나고야~가나자와(2017) http://blog.naver.com/challiya/220904416586
기후지역 8일(2015) https://blog.naver.com/ktenpar/220538796069
#3
출퇴근의 반복에서 정신없이 살며 구체적이 계획은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 숙소를 알아보기 시작하니 좋은 숙소들은 꽤 많이 마감된 상태였다ㅠㅠ
왜 늘 스스로에게 속으며 사는 것인가ㅂㄷㅂㄷ
해외여행 예약을 처음 해보니 예약사이트는 또 왜 그렇게 많은건지.
에어비앤비가 뜨고 있어서 알아보니 내가 가는 지역에는 많지 않았고 있어도 가격이 비싸거나 마감.
호텔스컴바인이 광고에 많이 나오긴 하는데 많은 경우 결제시 부킹닷컴으로 연결 되길래
그냥 부킹닷컴으로 모두 알아보고 예약했다.
어떤 사람은 숙소를 알아보는 것도 항공권과 마찬가지로
발품을 팔아야 좋은 예약을 할 수 있다고 다양한 사이트에서 비교해보라고 했다.
게으른 인간은 계속 게으를 예정.
일본 현지의 경우 '재패니칸' 이나 '자란넷' 을 통해서도 많이 연결되는 듯.
http://tiziana.tistory.com/190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hoteljavaman
제일 어려웠던 곳은 구조하치만이었다.
축제 기간이라 숙소가 거의 없을 뿐더러 거의 민박이라 예약방법은 대부분 전화....
여러 군데를 알아보긴 했으나 결국 구조하치만에서는 숙박을 하지 않았다.
예약보다 일정 변경이 낫겠다는 결론ㅋ
#4
다음은 교통.
워낙 교통비가 비싼 나라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내가 가려는 동선이 짧은 거리는 아니라서 고민을 많이 했다.
'쇼류도' 와 'JR호쿠리쿠' 사이에서 갈팡질팡
*주부국제공항-나고야역 상세설명
앞뒤 포스트에 공항, 다카야마 가는 길 설명
http://blog.naver.com/jaewon_4001/220601488073
*구체적인 설명들(교통 루트 준비물 등)
http://sphm4655.blog.me/220968699121
*일본 소도시 여행 때 유용한 정보-공식 사이트들
http://blog.naver.com/khq/221034044140
결론은 JR호쿠리쿠를 구매했으나 포함되지 않는 지역을 많이 다녀서 패스를 쓰지 않은 것과 별반 차이없는 소비를 함.
이럴바엔 그냥 다 개별로 돈 내고 다니는 게 나을 뻔 했을 듯.
다녀왔으니 아는 거지 가기 전에 내가 그걸 알았나 뭐:)
#5
그 외
중요한 인터넷사용은 강스카이님이 모델인 포켓와이파이로 가격 안 따지고 그냥 구입했고>_<
(다른 회사보다 조금 비쌌음)
여행에 가면 미친듯이 걸어대는 나를 위해 테바 샌들을 구입했다.
원래는 보라색 산악용 끈으로 발등을 덮는 샌들을 사려고 했으나 막상 가보니 바닥이 코르크 재질이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고민하다가 포기했다.
안 예쁘고 발가락이 좀 창피한 느낌의 튼튼한 아이로 구입했는데 와 진짜 너무 푹신하고 좋아서 계속 감탄에 감탄.
원래 무릎이 안 좋은 편이라 많이 걸으면 무릎이 저릿저릿 했는데 갈아신고 난 뒤부터 무릎이 안아파!!! 굿
내 여행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카메라를 위해 안전한 가방도 구입했다.
여행용 카메라가방을 찾아보니 대부분 디자인<용도/목적지향적인 제품이 많더라.
이 것도 몇날 몇일을 고민하다가 콜링 슬링백으로 결정!
http://smartstore.naver.com/pixmall/products/728184265
실현 여부와는 전혀 상관없이 계획 세우기를 즐거워하는 인간이라 이번에도 구글시트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여행 루트별로 몇가지 일정틀을 짜서 계속 비교/수정하고
항공/교통 시간대와 예상금액 비교
관광정보
숙소
준비물
주의사항 등등
늘 그렇듯이 식사 시트만 빼놓고 빼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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