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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일본

일본여행 1일차 - 나고야에서 다카야마로

by 저널리 2018. 5. 28.





#1

히다 와이드뷰를 타기 위해 개찰구 역무원님께 호쿠리쿠 패스와 티켓을 보이니 시작일을 스슥 적어주시고 통과시켜 주셨다.

지하철은 분명 일본의 지하철인데 익숙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다른게 있다면 낡은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근무하시는 분들의 연령대도 우리나라에 비해 상당히 있어 보였다. 이건 여행하는 내내 느꼈던 부분.

내가 점점 시골로 들어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어르신 이라고 불리며

근무환경에서는 자주 뵐 수 없는 나이대 같은데 위화감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고 계시더라.


다카야마로 가는 17시 43분의 기차 안내











#2

기차에 오르니 드문드문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노을빛을 가득 담고 출발하는 기차는 여행글에서 읽었던 것처럼 역방향으로 움직였는데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말에 따로 의자를 돌리지 않았다. 그리고 언제 순방향으로 바뀌었는지도 모른채 열심히 풍경을 눈에 담았다.

평소에는 휙하고 지나가버리는 것 같던 풍경이 역방향으로 앉아보니 조금 멀어질 때까지 바라볼 수 있어서 더 좋더라.
















뭔가 우리나라의 새마을호 같은 느낌이네






멀어져가는 나고야1







멀어져가는 나고야2










마지막 날 다시 보게 될 우누마 역을 지나







산골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창문 끄트머리에 보이는 뭉게구름은 원래도 좋아하지만 노을빛을 받아 더 예쁘게 보였다

기차에서 보는 경치가 아름답다고 하여 일부러 쇼루도 말고 기차를 탔는데 뷰는 안보이....ㅁ..










#3

그리고 이제 슬슬 배가 고플 시간이니까 사온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말로만 듣던 일본의 도시락.

물론 훨씬 맛있는 도시락도 많을 것이고 정말 별로인 도시락도 많겠으나 내가 먹은 이 도시락은 꽤 맛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짭짤하긴 했지만 먹지 않는 가지도 야금야금 먹어치우고 짜다 싶으면 녹차음료로 중화시켰다:)

어떻게든 맛있게 먹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인간.

결론은 맛있었다!!











#4

딩가딩가 새로 산 샌들을 잘 샀다며 기특해하던 중 기차가 멈추었다. 구구노 역이었다.

그리고 기차는 2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드문드문 안내 방송이 나왔지만 그들도 당황스럽다는 것과 그럼에도 공손하다는 것 외에 알아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 내는 술렁거렸고 거듭되는 안내 방송에 분위기는 심각해졌다.

나와 관광객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은 가족에게 연락을 하여 차를 타고 떠나거나, 택시를 불러 이동을 서둘렀다.

방송을 녹음해서 언니에게 보내보고, 언니가 검색해본 일본 전철 기사를 받았다.




          


지금 서 있는 역과 다음 역 사이의 촉차사고 때문에 운행을 멈춘 상태.

계속 방송이 나온 건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과 사고 조사때문에 언제 운행이 복귀될 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기차 사고가 왕왕 일어난다는 도쿄에 지내는 동안 사고는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언니가 넌 왜 가자마자 그러냐며.. 그러게요..ㅎㅎ

부디 크게 다치지 않았기를 그리고 오늘 무사히 다카야마에 도착할 수 있기를 빌며 기다린지 2시간 반정도 지났을 때 기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5

15분쯤 뒤에 도착한 다카야마.

17:43에 출발하여 20:19 도착예정이던 기차는 22:15분에 도착했다고 한다…

2시간 뒤 출발이였던19:43 기차와 도착이 같다…

첫 날은 거의 이동만 하다 끝나겠군 생각했었지만 정말 이동만 할 줄이야.

처음 오는 곳임에도 다카야마 역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여행을 가면 가족들에게 한 두번 문자만 보내는 편인데 무사 도착을 알리기 위해 영상통화를 걸었다.

다카야마의 밤거리와 함께.



















#5

숙소에 도착해 늦어서 죄송하다고 하니 혹시 열차사고 때문에 그런거냐고 물어보셨다. 다들 알고 계시는 구나ㅠㅠ

말이 통했다면 아주 주절주절 늘어 놓았겠지만 언어가 짧은 관계로 대화는 끝나고 게스트하우스 안내를 받았다.

심리적 고생 이후라 그런지, 사진으로는 별로 기대를 안해서인지 열쇠를 받고 들어간 숙소는 너무 사랑스러웠다.

침구 조명 분위기 작은 화장실까지 신기하고도 아름다운 숙소:)

구석구석 사진을 찍고 너무 좋아서 다시 영상통화를 걸었다ㅋㅋㅋㅋ
















시간이 늦은 관계로 서둘러 씻고 내려오는데 계단도 예쁘고 복도도 예쁘고(사실 어두운 곳은 조금 무서웠음)

라운지도 너무 이곳만의 스타일이라 여기서 살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이틀 예약할 것 그랬다며 후회섞인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1시가 다 되서야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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