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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일본

여행 2일차 - 다카야마 진야 / 동네 산책

by 저널리 2018. 5. 28.





#1

옛거리를 빠져나와 어디로 가볼까 둘러보다가 다카야마 진야가 눈에 들어왔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땐 꼭 가야지 했는데 막상 앞에 서니 별게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문화재가 다 비슷하겠지 싶어서 망설였다.

처음 왔는데 벌써 시들해졌니ㅋㅋㅋㅋ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그래도 들어가보기로 결정.









#2

번역 어플로 여차저차 표를 구매하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되돌아오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는... 빙구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표와 돈을 주고 받았는데 왜 말을 더하시는 거지???!!

결국 영어로 물어보시는 매표소 직원분.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

안내 책자를 주시기 위해 나라를 물어보신 것이었다... 바보라서 죄송합니다ㅠㅠ

여기까진 어떻게 온건지 나 자신도 놀랍구나(사실 출입국관리소에서도 좀 버거웠지)



진야란?

:에도 시대에 치세를 실시한 장소로 부지 내에 있는 관리의 저택이나 연공을 수납하는 창고를 포함, 총칭하여 진야라고 부른다.


다카야마 진야

: 재판소와 납세를 관리하는 관청으로 풍부한 산림자원과 지하자원의 산출에 의해, 다카야마는 에도 막부의 직접적인 지배지로써 막부의 경제적인 기반을 지탱하였다. 현존하는 것은 다카야마 뿐이며 1692년부터 1969년까지 실제로 사용되었다. 



회의에 사용된 큰 방을 지나





























곳곳에서 정원을 볼 수 있고





















다다미의 테두리에도 방을 사용하는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상류 계급은 테두리에 무늬가 있고, 중급은 무늬가 없으며 하급은 테두리가 없는 다다미를 사용했다.








아래에 설치하는 쇠주전자의 크기에 맞추어 높이를 조절하는데 사용되는 물고기 모양








다카야마 진야의 복도 중 하나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 신발을 넣은 봉지의 부시럭거림이 생생하게 들린다ㅎㅎ






















미심쩍어 하며 들어간 다카야마 진야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볼게 많기도 했지만 여름 날 나무바닥에 맨발을 디디며 걷는 감촉과 선선한 실내,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밖의 풍경이 좋았다.

사람들이 많은 거리를 벗어나 한적한 정원에 있으니 그 잔잔함이 오히려 마음을 채우는 것 같아서 또 좋고.

역사에 관심은 있으나 지식이 없는 이의 느낀점ㅋㅋㅋㅋ







발이 땅에 닿지 않는 툇마루에 앉아 바람과 풍경소리 그리고 간혹 들리는 마루의 삐그덕 소리.








풍경 소리가 더 나길래 어디서 나는지 한참을 찾아다녔다

아마 2층은 올라가지 못하는듯.







원래는 곳간이었으나 지금은 전시관으로 운영되는 장소








와이파이와 함께 붙여져 있는 다카야마 진야의 독특한 장식

기둥의 못을 숨기기 위한 '쿠기카시쿠'라는 명칭의 장식이라고 한다.








진야에서 나오니 다시 사람들과 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리들 틈으로 들려오는 풍경소리.

집 안에서는 어떻게 들리려나 상상하며 다시 골목으로:)







#3

사진을 찍으며 다니다 보니 꼭 집어 어딜 가기보다는 눈길 가는데로 걸었다

찍을거리가 많은 동네인 것 같기도 했고.


진야 앞에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차도 바로 앞에 포도나무라니 심지어 포도 열매라니..

나는 늦잠을 자느라 못 봤지만 진야 앞 넓은 장소는 아침 시장이 열리는 곳이라고 한다.







신메이마치

이 곳은 누가봐도 사진 포인트구나 싶었는데 눈에 보이는 만큼 찍히지가 않았다.

괜히 날씨 탓을 해본다







뒤에 흐릿하게 보이는 붉은색은 다카야마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나카바시(中橋)'인데 야간 라이트업 행사를 하는 시기도 있다.

라이트업 때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중간에 다른데 정신이 팔렸다....셋째날에 다시 적어야지

랜드마크인데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군















메인거리를 지나 관광지가 아닌 진짜 동네 같은 곳을 걸어다니다가 버스시간 때문에 다시 돌아간다







가타하라마치

도로 옆을 흐르는 이 배수로의 물은 '산마치 용수'라고 불리는 옛 생활 용수인데, 물받이가 없었던 시대에 모든 건물의 처마끝이 용수의 바로 위에 만들어져 빗물이 직접 용수에 흐르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물 이야기가 나왔으니 적어보는 이야기.

다카야마 주조의 기원은 두 가지로 다카야마가 쌀 생산지라고 하는 도야마, 니가타 지역으로 흘러 가는 유키도케미즈(눈 녹은 물)의 수원지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하나. 다른 하나는 400년 전 다카야마의 유복한 상인이 영주의 사무라이에게 대금업을 하던 중 빚 대신의 대량의 쌀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최고 전성기에는 56개 가게가 각각의 개성으로 발전했으나, 2번의 대화재와 전쟁을 거치며 현재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은 7곳 뿐이라고 한다. 지금도 가게마다 특유의 개성과 맛을 추구하며 경쟁하고 있다고.


일본에 와서 유명하고 전통있는 주조장 앞을 지나가지만 일본어를 못해서 시음조차 할 수 없는 관광객1인...

아무리 생각해도 짧은 단어들로 시음을 하러 들어갔다가는 술에 절어있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으니.








#4

상점이 있는 거리에 들어서면 바람따라 풍경소리가 들린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소리가 들리나 했더니 이렇게 등마다 풍경이 달려있다.

걸어도 걸어도 좋은 거리:)








흐린 하늘이지만 해가 없으니 걸어다니기 편했다.








붉은 나카바시 외에도 강 중간을 잇는 다리들이 많이 있다







어느 집 앞이든 빠짐없이 놓여있는 식물들








편의점에 들러서 오니기리와 음료 하나를 사들고 터미널로 향했다.

지금은 디저트가 너무 먹어보고 싶은데 저 때는 왜 그런 생각이 안 들었을까.








일본! 하면 딱 떠오르는 관광지가 아님에도 한국인 관광객이 꽤 많은지 출발 안내방송에 한국어 안내도 있었다.

신기한 동시에 맨 앞에 앉았더니 계속 사고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앞 유리가 커서 그런가 했는데 차선이 우리와 반대라 그렇게 느끼는 것ㅋㅋㅋㅋ

운전을 안해도 습관은 무시할 수 없구나


상대적으로 늦은 시간의 평일이라 승객은 나까지 3명으로 2:30에 칼같이 출발.

기대하던 시라카와고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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