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식은 6:45부터 9:00까지 였는데 눈을 뜨고도 한참을 내려갈까 말까 고민했다.
낯선 곳에 혼자 들어가기가...
잘 몰라서 실수하면 어쩌나...
혼자 일본 시골에 돌아다니며 6일차 아침을 맞이한 여행객의 고민ㅋ
30분쯤 남겨놓고 모자만 눌러쓴 채 1층으로 내려갔다.
체크인 때 받은 식사권을 내고 들어가니 꽤 넓은 식당에 뷔페식으로 음식이 차려져있었다.
호텔 자체에 애정이 없는 상태라 뭐 먹을게 있으려나 했는데 생각보다 입맛에 맞는 것들이 있어서
촉박한 시간에 두 번 가져다 먹은 것도 있다ㅋㅋㅋㅋㅋㅋ
조식에 마음이 다 풀려버렸습니다:)
체크아웃 전 방에서 본 하늘
뭔가 스크린에 빔을 쏜 것 같이 찍혔다
#2
마지막 날의 여행지는 이누야마.
생각보다 한적하게 매력적인 곳이라는 평이 많아서 들러보기로 했다.
이누야마 성에 가려면 이누야마 유엔역이 더 가깝지만 좀 걸어보기 위해 이누야마 역을 목적지로 기차에 탑승!
이젠 표도 고민없이 착착 잘 끊는다.
재밌는 건 근처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표 끊는 법을 물어보심ㅋㅋㅋㅋ
여기도 그렇게 시골인가ㅋㅋㅋ
도착지의 이름과 상관없이 거리비례로 요금이 정해지는 거라 이렇게저렇게 바디랭귀지로 도와드리고 기차를 타러갔다ㅋㅋㅋㅋ
물어보는 상황도 웃기고 알려드리는 상황도 웃긴데 속으로만 웃느라 힘겨웠다ㅋㅋㅋ
이제 웬만한 건 다 알겠다 싶었는데 차내에서 일일이 표를 확인하는 역무원의 등장에 놀람+당황.
아니 일일이 다 확인을???
여기 정말 그렇게 시골...? 원래 이런건가.
첫 날 지나쳤던 우누마역에 내리니 건물로 연결된 길을 따라 신우누마역으로 갈 수 있었다.
지도에서 좀 헷갈렸는데 이렇게 쉽게 가다니.
이누야마에 곧 도착한다는 설렘과 함께. 두근두근
이누야마 역에 내려 짐을 보관함에 넣어두고 개찰구 바로 앞의 관광안내소를 찾았다.
역시나 미소와 함께 영어를 할 수 있지만 영어를 쓰고 싶진 않아 의 눈빛으로 관광책자를 전달해주신다.
내 기준으로는 정말 영어 잘하시는데ㅠㅠ 자신감을 가지쎄요!!!
이누야마역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이누야마가 좋아졌다.
인증용으로 찍은거라 3초밖에 안되는데 사지 않을 거였다면 영상이라도 길게 찍을껄 싶다.
역시 봄에 이누야마를 가야겠어 호호홓
#3
전날까지의 장소들과 다르게 꽤나 차도 사람도 붐비는 거리를 지나 이누야마성에 가까워지는데
옛거리는 다카야마에서부터 너무 봤더니 눈에 들어오지 않기 시작...ㅎㅎㅎ
붉은 도리이를 지나 수증기를 뿌려주는 매표소에 도착했다.
찝찝할까봐 머뭇거리다 가까이 가보니 생각보다 시원한 수증기 세례.
입장권 사진 이후 꼭대기층에 도착할 때까지 더 이상 사진은 없었다.
진야에서처럼 비닐봉지를 신발에 넣고 맨발로 들어갈 수 있는 형식이었는데 가파르기가... 너무 인상적이라
도착할 쯤엔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얼굴은 벌개진 몰골이 되었다.
그 날은 토요일이라 꽤 북적였는데 그렇기에 계단을 쉬엄쉬엄 오르기가 더 힘들었는지도.
최상층은 망루형으로 지어져서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데 당시엔 보수공사 중이라 한 쪽이 막혀있었다.
탁 트인 시야에 날씨도 강도 참 좋다 싶다가도 생각보다 너무 높아서 순간 아찔할 때가 있다.
난간이 낮은 편이라 더 그런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상주하시는 스텝분들이 있으니 괜한짓 않고 둘러보고만 나오면 안전하게 구경할 수 있다.
이 높이에서의 시야를 놓칠 수 없기에 파노라마를 동원해봤지만 잘 담기지 않는다
역시 봄에 다시...ㅋㅋㅋㅋ
봄이면 벚꽃으로 가득해지는 이누야마성 앞 뜰
워낙 가파른 경사라 내려가는 길도 쉽진 않았지만 한 층 씩 내려오니 훨씬 수월했다.
아깐 왜 그렇게 직진하며 올라갔는지.
주말이라 견학을 온걸까
입구와 망루 사이 층에는 박물관처럼 역사나 인물에 대해 소개해 놓은 곳들이 이어져있다
작은 창문으로 내다보는 재미도 있고.
바깥의 하늘을 점점 맑아지고 덩달아 기분이 상쾌해졌다.
물론 덥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붉게 이어진 도리이를 지나
상점거리를 더 걸으려다가 볼 만한 곳이 있을까 하고 방향을 틀어 무작정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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