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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일본

여행 5일차 - 구조하치만으로

by 저널리 2018. 8. 8.






다카야마로 돌아와 다음 행선지인 구조하치만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이제 티켓 사는 건 슈슈슉 해낼 수 있다.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중간에 휴게소도 들렀는데 궁금했지만 쫄보라서 못 내리고 그냥 자리에 붙어있었다.


대신 어제 본 영화ost를 들으며 즐겁게 보냈다.

원래 처음 가는 곳에 갈 땐 음악을 듣지 않는 편인데.

처음 접하는 그 순간의 느낌이 음악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여행의 기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질 때도 있긴 하지만

여간 지루하지 않고서야 잘 듣지 않는다. 나만의 규칙:)









고속버스 좌석에서는 이렇게 생긴 것이 매여있다. 가끔 고속버스를 탈 때 뒷 목 부분을 받쳐주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곳에는 있다니! 위 아래로 조절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편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히다시의 시골모습














내가 본 일본의  시골은 한국과 크게 다를게 없는 것 같다가도 초점을 맞추고 다시 보면

건물이나 길의 모습이 일본만의 형태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일본이 일본다운, 일본만의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걸 보니

우리나라는 어떤 우리만의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버스로 다카야마에서 구조하치만으로 갈 경우

터미널이 아니라 IC길목에 내려준다는 것은 다른 여행기를 통해 알고 있었다.

걷기엔 조금 무리니 택시를 부르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식한 초보 여행자는 택시를 부르고 타는 것이 엄두가 나질 않아서 그냥 걷기로 합니다.















5분 정도 걸었을 땐 나에게 선택지가 있었다는 것이 아쉬웠고

10분 정도 걸었을 땐 나 자신을 욕하고 있었다.








걷는 걸 좋아하니 걷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으나 어깨에 메고 있는 배낭의 무게와

날 구워버리려는 게 분명한 햇빛이 너무 힘들었다.







무식한 자식, 고집은 드럽게 세서 융통성이라고는 1도 없이 그냥 무작정 걷고 보는 미련한 인간아

식의 레파토리로 혼잣말을 해대며 걸으면서도 기차라도 지나가면 여지없이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날이 맑으니 사진은 잘 나오네 허허하하호호








차 소리만 들리는 길이라 음악 볼륨은 크게 올려놓고 씩씩대며 걸었다.

구조하치만 역에 도착할 때 쯤엔 얼굴이 벌겋게 익어버렸다.















더워도 카메라만 들면 신나는 인간














최근에 보수를 한 듯 깔끔한 구조하치만 역.








    

숙소는 미노오타에 있으니 보관함에 짐만 맡겨두고, 기차시간을 다시 한 번 체크하며 마을로 향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에 모여 노는 아이들.





















심지어 다리 위에서 다이빙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스고이







불같이 뜨거웠던 해는 저물어가고 아직 남아있는 열기에 맨 몸으로 물 속에 뛰어들며 깔깔거리는 아이들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일본에서도 도시와 소도시는 다를테고 우리나라와 비교하기엔 많은 차이들이 있다.

공부하고 있는 아이와 저 아이를 비교할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내 눈 앞에 아이들은 정말 즐거워보였다.

더운 날 친구들과 맨 몸으로 모여 시원한 물 속으로 뛰어드는 추억이 온전히 이 아이들의 것이라는 게 좀 부러워졌다.

나의 어린시절과 앞으로 어린시절을 겪어갈 친구들은 무엇에 웃고 무엇에 울까 생각하며 사진을 찍다가 밥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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