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8
#1
생일이면 연차를 내고 여행을 다녀오는 친구가 있다. 처음엔 그럴 수가 있냐며 신기해하다가 다음엔 나도 같이 데려가라며 징징댔다. 그리고 결국 진짜 따라갔다. 그것도 제주도 당일치기를!
수도권에서도 서부권에 살기에 가능한 일. 김포공항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어서 새벽같이 이동하면 밤에 넉넉하게 돌아올 수 있다. 고생은 덤이지만:)
#2
새벽에 비행기를 타보니 시간이 잘 맞으면 비행기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새벽에 비행기 처음 타본 1인.
날이 흐려도 구름 위로 올라가 버리니까 땅에 있을 때보다 훨씬 선명한 햇빛이 쏟아졌다.
다들 자는데 혼자 신나서 조물조물 머리도 만지고 굳은 살 박혀가는 손도 찍고.
#3
오전엔 같이 다니다가 낮에는 따로 놀고 저녁에 다시 시장에서 만나기로 했던 당일치기. 오전에는 친구가 계획해 놓은 카페로 갔다. 방학기간이라 그런지 목요일 아침인데도 사람이 꽤 많았는데, 사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어느 카페를 가도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 여행을 단체로 가본적은 없어서 이런 모습을 보면 왠지 귀엽다.
그냥 내가 나이 먹어가는 중이라 귀여워 보이는 건가..허허
#4
카페 옆으로 난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기도 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제주바다라 몸은 고생이었지만 그래도 제주바다는 예쁘다.
#5
그리고 우리는 각자 가고싶은 곳으로 향했고 난.. 뭐했더라..
너무 졸려서 버스를 타다가 종점을 가기도 하고 시장에 가서 치킨을 한 보따리 사서 걸으며 먹기도 했다. 3대천왕에 나왔던 치킨 집인데 진짜 맛있더라.. 근데 양이 많기도 하고 여행만 가면 허기가 사라지는 탓에 하루가 가도록 다 못 먹었다. 그리고 함덕해변이 가고 싶어서 무작정 가 보았다. 역시나 이 곳도 본채는 만석이라 옆 건물에 앉을 수 있었다.
사진만 보면 이게 제주도여행이냐 싶겠지만 비바람에 몸은 고생스럽지만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고생해서 쉬는 순간이 더 좋았던 건가. 그리고 원래 난 비바람 몰아치고 폭풍치는 날씨를 좋아한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 DSLR로 찍다가 아이폰으로 찍다가 번갈아 쓰느라 화질도 왔다리 갔다리
하지만 비 올땐 역시 편한게 장땡이다ㅠㅠ
#6
그렇게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시장에서 만난 우리. 친구는 좋아하는 회를 먹고 나는 못다 먹은 치킨을....ㅋ(허락해주신 사장님 감사드립니다) 시장에서 이것저것을 사고 공항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이 비슷하긴 했으나 항공편이 달랐던 우리는 공항에서 바이바이.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생일인 친구에게 너무 해준 게 없어서 1년전의 나는 참 똥멍청이해삼말미잘이었구나 싶다. 미안해 친구야 돌아보는 지난 시간은 늘 너무 어리다네ㅠㅠ 센스가 부족한 날 용서해주련ㅠㅠ 그런 의미에서 돌아오는 생일엔 뭔가를 좀 챙겨봐야겠다 :)
#7
당일치기에 비까지 와서 사진도 별로 없고 딱히 뭔가를 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만에 제주도를 다녀 올 수 있다니ㅠㅠ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던 하루다. 또 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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